여행은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한게 아니고
누구와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던가
그 말을 뼈저리게 실감한 것이
이번 여름 여행이였다
매주 한번 주어지는 하루라는 시간은
여행을 하기에는 너무 촉박하여
매번 아쉬움이 더하고
모처럼 주어진 3일이라는 시간은
우리에게는 정말 황금 시간이였다
그 황금같은 시간을 어찌 보낼까 궁리끝에
옆지기와 단둘이 지리산에 들기로 약속하였으나
동행을 원하는 지인들이 있어
낚시를 겸한 여름 바다로의 여행
여름 바다는 정말 내키지 않았지만
나 만의 고집을 세우기 힘들어
함께 하기로 하였으나
여행은 첫날 부터 힘겨움으로 닥아왔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늦은밤 도착한 "화도"의 밤은
반짝이는 별들이 바로 쏱아져 내릴듯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었고
모처럼 맞이한 밤하늘의 유혹에 우리는 환호성을 지르며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그러나
그 밤이 가고 나니 화도의 태양은 너무 뜨거웠고
그늘 한점 없는 바다가에서의 낚시란
상상하기 힘든 힘듦으로 닥아왔다
사진을 담아서 무엇을 하느냐는 일행들의 우문은
어떻게 하면 멋진 사진을 담아낼까에 온통 마음이 가있는
이내 심사를 머슥하게 만들어 버리고 말았고
어찌하리
이 생각의 차이를...ㅎ
그래서 여행은 누구와 가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겠지
그러나
그 나름대로의 여행의 의미를 찾아보면
누군가와 같이 밤을 보내고
어우러 지는 법도 더 배웠다는 나름의 자위를 해본다
늘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이였던 울 옆지기였지만
이번 여행길에 보니 좋은점도 참 많지 싶었다
여행 내내 운전을 하면서 움직였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여자들 주방에서 해방 시켜 준다고
민생고 해결에 힘을써 얼큰한 매운탕에 따끈한 밥에
다시한번 옆지기의 좋은 모습을 발견하기도했다
이번 여행길에
다녀온 자동차 길이를 보니
900km를 넘게 다녀왔다
그 먼 여행길에
운전대한번 바꾸어 주지 못해도
묵묵히 견디어준 옆지기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2.8.11/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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