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글에 사진을.. (55) 썸네일형 리스트형 #55 여행지의 벽에 적은시.. 여행지의 벽에 적은 시 / 류시화 그대가 떠나는 것은 집이 아니라어제까지의 그대 자신그대가 뒤로하는 것은발목을 붙잡는 손이 아니라불과 어름의 감정들책상 속에 두고 가는 것은 일기장이 아니라고장 난 시계와 부서진 자아. 서랍 뒤쪽에 구겨진 채 숨겨진 계획표상처를 상처라고 부르기 위해원했던 것과 원하지 않았던 것 모두내려놓고 떠나는 자. 그대는 세상과 싸우러 가지 않는다자기 자신과도 더 이상 싸우지 않을 것이니가져가야 할 것만 배낭에 넣고새벽 기차역으로 향하는 가벼운 발걸음이그대 존재의 무거움을 받쳐 주기를. 가는 곳마다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장소일 것이니그곳들은 그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낯선 길에서 그대가 잡는 손들이 온을 그려 그대를 껴안아 주기를그 원 안에서 소유하지 않고 사랑하는 법을 배.. #54 청개구리의 후회. 청개구리의 후회/최영미 가지 말라는 길을 갔다만나지 않으면 좋았을사람들을 만나고해선 안 될 일들만 했다 그리고 기계가 멈추었다가고 싶은 길은 막혔고하고 싶은 일은 잊었고 배터리가 나갔는데갈아 끼울 기력도 없다. #53 길의 노래.. 길의 노래/ 이정하 너에게 달려가는 것보다 때로 멀찍이 서서 바라보는 것도 너를 향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겠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는 것보다 묵묵히 너의 뒷모습이 되어 주는 것도 너를 향한 더 큰 사랑인 줄을 알겠다. 너로 인해 너를 알게 됨으로 내 가슴에 슬픔이 고이지 않는 날이 없었지만 네가 있어 오늘 하루도 넉넉하였음을.... 네 생각마저 접으면 어김없이 서쪽 하늘을 붉게 수놓은 저녁해. 자신은 지면서도 세상의 아름다운 배경이 되어주는 그 숭고한 헌신을 보며, 내 사랑 또한 고운 빛깔로 마알갛게 번지는 저녁 해가 되고 싶었다. 마지막 가는 너의 뒷모습까지 감싸줄 수 있는 서쪽 하늘, 그 배경이 되고 싶었다. #52 흩날리는 잎.. 흩날리는 잎 내 앞에서 흩날린다. 시든 잎 하나가, 방랑과 젊음, 그리고 사랑하는 일은 그 시기와 끝이 있다. 잎은 궤도도 없이 바람 부는 대로 날아가다가, 습기 습지에서 비로소 멈춘다. 나의 여행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지상의 아름다움은 누가 듣든 상관없이, 그 만의 나직하고 그리운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헤르만 헤세 "가을" 중에서...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낙엽 지면 서러움이 더해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눈길을 걸으며 눈길을 걸으며 옛 일을 잊으리라 거리엔 어둠이 내리고 안갯속에 가로등 하나 비라도 우울히 내려 버리면 내마음 갈 곳을 잃어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거리엔 어둠이 내리고 안개속에 가로등 하나 비라도 우울히 내려 버리면 내마음 갈 곳을 잃어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하얀 겨울에 떠나요 #50 9월에 꿈꾸는 사랑/ 이채 날개는 지쳐도 하늘을 보면 다시 날고 싶습니다 생각을 품으면 깨달음을 얻고 마음을 다지면 용기가 생기지요 단 한번 주어지는 인생이라는 길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만 끝까지 걷지 않으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세상에 심어놓은 한송이 한송이의 꿈 어떤 빛깔로 익어가고 있을까요 가슴은 온통 하늘빛으로 고운데 낮아지는 만큼 깊어지는 9월 한층 겸허한 모습으로 내 아름다운 삶이여 훗날 알알이 탐스런 기쁨의 열매로 오십시오. #49 사는 법/ 나태주 그리운 날에는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에는 음악을 들었다 그러고도 남는 날을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였음을/이무진 #48 3월/용혜원 봄이 고개를 쑥 - 내밀기에는 아직은 춥다 겨울이 등을 돌리고 확- 돌아서기에는 아직은 미련이 남아 있다 뼈만 남은 나무들이 봄을 기다리고 있다 연초록과 꽃들의 행진을 눈앞에 그리며 기다림과 설렘으로 가득한 계절이다 땅속에 햇살이 따사로운 봄을 기다리는 새싹 눈빛이 가득하다 #47살아야지.. 산다는 건 참 고단한 일이지 지치고 지쳐서 걸을 수 없으니 어디쯤인지 무엇을 찾는지 헤매고 헤매다 어딜 가려는지.. 꿈은 버리고 두발은 딱 붙이고 세상과 어울려 살아가면 되는데 가끔씩 그리운 내 진짜 인생이 아프고 아파서 참을 수가 없는 나.. 살아야지 삶이 다 그렇지 춥고 아프고 위태로운 거지 꿈은 버리고 두발은 딱 붙이고 세상과 어울려 살아가면 되는데.. 날개 못 펴고 접어진 내 인생이 서럽고 서러워 자꾸 화가 나는 나 살아야지 삶이 다 그렇지 작고 외롭고 흔들리는 거지 .. 임재범 님의 노래글 입니다. #46 책. 책/최백호가수님의노래말 책을 읽으면 머리카락 몇 올이 돋아나는 것 같아. 아주 큰 무엇은 아니고 딱 그만큼만 아주 작은 그만큼만. 그래도 옷에 묻은 흙을 털고 신발 끈을 조여매는 힘은 생기지. 노래도 그래 먼 기적소리처럼 가슴 뛰던 젊은 날의 울림은 아냐 그냥 헌 모자 하나 덮어쓰고 바다가 보이는 언덕으로 가고 싶은 정도이지. 책을 읽으며 노래를 들으며 아직은 눈물 흔적 지우고 살아 내가 그래 당신은 어때? "하단 유트브에 최백호 님의 "책" 노래가 있습니다" #45 지혜로운 자의 길은 마음 안에 있고 어리석은 자의 길은 마음 밖에 있다. 아무리 길이 많아도 종착지는 하나다. 이외수- 길에 관한 명상수첩 중에서.. #44 귀천/천상병 그렇다 우리 모두는 지금 소풍길에 올라 있는 것이다 소풍 끝내는 날 아름다웠다고 돌아가 말할 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한 삶이리라. 막걸리 한잔이면 더없이 행복해하던 순수한 시인의 삶 저 어깨 위에 새 한 마리가 친구가 되었을까. 차가운 바닷바람에 혹여 추울까 누군가의 손길로 어때위엔 담요가 덮어지고 누군가의 마음으로 커피잔이 쥐어져 있었다... #42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 /천양희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ㄷ 하면서 나는 그만 그 산을 넘어버렸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강 건너갔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나는 그만 그 집까지 갔지요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그땐 그걸 위해 다른 것 다 버렸지요 그땐 슬픔도 힘이 되었지요 그 시간은 저 혼자 가버렸지요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었지요 #43 빛을 퍼트리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촛불이 되든가, 그것을 반사시키는 거울이 되든가. -에디슨 워든- 그림자는 빛으로 부터 탄생한다. -존 게이- 미소는 아끼고 나누는 사람이 그 안에 있다고 알려주는 당신의 창에 비추는 빛이다. -데니스 웨이틀리- 모든 것에는 틈이 있고,그 틈을 통하여 빛이 들어온다. -레오나드 코헨- -엘라 베이커- #41 험난한 내 삶이 거름이 되어/이정하 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 있는 이 인생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 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나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39 바람의 노래 바람의 노래 /문병란 어젯밤 알프스 넘어간 구름 오늘은 어느 항구에서 빈 술잔에 포도주를 채우는가. 방랑길에서 바람이 가르쳐 준 말은 인생은 맹세하지 말라는 것 머물지 않는 바람은 저만치 고개를 넘으며 내일 쉴 곳을 정해놓지 않는다. 오늘은 오늘의 술을 마시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고 국경이 없어도 외롭지 않은 바람은 유유히 손을 흔든다 정 주지 마라 꿈을 버러라 미워하지 마라 미련을 남기지 마라 네가 앉았던 자리 네가 마셨던 잔 이제는 다른 사랑이 속삭이고 다른 잔을 마신다, 뒤돌아보지 마라. 바람이 앉았다 간 자리 오늘도,작은 풀꽃 하나 흔들리고 있다 이름이 무어냐고 묻지 마라, 다짐하지 마라. #민들레 민들레 /류시화 민들레 풀씨처럼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게 그렇게 세상의 강을 건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레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슬픔은 왜 저만치 떨어져서 바라보면 슬프지 않은 것일까 민들레 풀씨처럼 얼마만큼의 거리를 갖고 그렇게 세상 위를 떠다닐 수는 없을까 민들레가 나에게 가르쳐 주었네 슬프면 때로 슬피 울라고 그러면 민들게 풀씨처럼 가벼워진다고...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