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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유월의 오후. 유월도 반쯤은 내어준 오후제주부터 비소식이 있단다본격적인 더위는 아니어도습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땀 방울이 송글송글이다. 모처럼 찬찬히 마주한 유월의 저녁빛 그 빛의 옷을 입은 사물은또 다른 감흥으로 다가온다 어린아이의 그것을 연상케 하는 솜털의 빛남얄궂은 바람에 사진 한컷 담아내기에도 시간을 요하는 시간들이렇게 유월은 또 깊어간다..
#1. 풍경소리.. 바닷물이 들고 나는 시간 따라바람의 세기는 달리한다그 바람결 따라 때로는 고요하게때로는 격정적으로 연주를 하는 단미 둥지에 걸려 있는 "풍경."모처럼 잦아든 바람에"풍경"마저 고요하게 잠을 재웠던 시간..다시 불어오는 바람 따라귓전에 맴도는 풍경소리가평화로운 시간.. 사월의 오후빛은 참으로 아름답다단순한 빛그림이 그리고 싶어카메라와 친구 했던 시간..가장 편안하게 사랑했던 친구 카메라과거형이 아닌 현재형이어야 하는데..풍경 밑에서 졸고 있는 우리 집 "산"이의 삶도쭈욱 평화롭기를그렇게 평화를 기원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복사꽃. 뉘엿 뉘엿 넘어가는 사월의 저녁 햇살이고유의 아름다움으로귀하고 귀하다.어쩌면 정말 무심하게당연하다 느끼며 보내고 마는하루라는 시간들.. 모처럼 바라본 렌즈 너머의 빛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답던지..자유를 잃어본 시간의 교훈이리라.. 세상사 잃고 얻음의 기본적인 이치를다시금 느끼는 시간들모두가 소중하다.. 아픔까지도어려움까지도스승이다 모두가.
#11 쥔장의 부재를... 주말에나 쥔장의 온기가 닿는 곳저녁나절 사월의 그림자는주인장의 온기를 대신하고..빈둥지에도 삶은새 생명의 이야기는이렇게 진행형이다.
#152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칩거에 가까운 시간그 사이 봄도 꼬리만 남겨놓고연이틀 내리는 봄비로 꽃비가 분분하다잠시 한 외출길에 제 발길을 잡아맸던사월의 스케치입니다.
#374 단미가 귀촌을 한몇 년 전만 해도눈 구경 하기가 정말 힘들었었는데몇 해 사이에 기후도 많이 변했는지올해는 유난히 백설 천국이 오래간다자유를 잃은 시간이 길어지니괜스레 심사도 편하지 않고창밖의 설경이 유독 더 아름답다 느껴진다특단의 조치로 망원렌즈로 바라본겨울 바다가 그린 그림저 바다에 밀물이 스며들면사라지는 그림들이렇게나마 아쉬움에 바라본 겨울 바다가 그린바다 설경이다.
# 72 입춘이라네요.^^ 시작하니 한 달은 금방 스쳐가고오늘이 입춘 이라네요이곳 남녘은 밤사이도 요란하더니아직도 바람소리가 요란합니다 봄이 오는 소리라 여기며창밖을 내다봅니다창밖 바다는 잔물결이 출렁이고여간해서 요동이 없는 서해 갯벌임을 감안하면 바람의 여파가 강하긴 한 듯합니다 연인 우요일과 잿빛 하늘입니다상큼하게 머지않은 날 다시 우리 곁에 찾아와 줄따뜻한 고움을 옮겨 봅니다.The Emotion Of Love - Frederic Delarue
이상향(理想鄕)...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는 듯 아침부터 우요일이다어둡지만 겨울의 그것이 아닌 푸근함이 있다주방 한편에 걸려 있는 사진 한컷단미의 내적 꿈을 내포한 스케치라서 벽면 한쪽에 자리를 잡아 주었다. 주방에서 밥솥을 닦아내다가도차 한잔을 마시다가도자주 눈길을 주게 되는 곳. 이 작품의 제목은 "이상향"작가 노트에 비록 육체는 익어가고 있으나가슴은 여전히 수만 송이 꽃처럼 소녀적의 꿈을간직하고 있노라고 그렇게 나열한 기억이 있다.. 아직도 진행형인몸 따라 늙지 못하는 가슴이 애를 먹인다..
#150 오래된 겨울풍경 모처럼.아니 평생에 가장 한가한 명절이지 싶다긴 시간 동안 카메라를 들지 못했고모처럼 백설 천국이지만카메라를 들고나가지 못하니한가한 마음에 왠지 심란하다.변변히 쓸만한 추억도 없으련만욕심으로 외장하드에 잠자고 있는 추억을 꺼내어 본다 그래..내가 이랬구나몇해전  십이월에 이런 풍광 앞에 서 있었구나이런 추억을 떠올려 보는것도 나름 괜찮다이때는 그래도 빨간장화 챙겨 신고발금발금 나서볼 수도 있었는데다음 해에는 그럴 수 있을까?그때는 마음에 들지 않아 그냥잠재웠던 추억이었나 본데설경의 아쉬움에 주저리주저리옮겨 봅니다.
새해에도 만복(萬福) 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온 나라가 백설 천국인 명절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이렇게 어김없이 다사다난 한 한해를 또 보냅니다저 소원지에 무수히 적힌 소박한 소망모두 이루시는 복된 새해 되시기 바랍니다.
#15 공감선유... 요즘은 어느 지역을 불문하고꼭 명승지가 아니어도 나서기만 하면"쉼" 이 될 수 있는 공간이 참으로 많다. 자주 들르는 편은 아니지만여행의 끝자락 전시 공간이나공간 자체가 전시장인듯 그렇게쥔장의 내면을 창작물처럼 꾸며 놓은 공간 한곳쯤은 들르는 편이다. "공감선유 " 이곳도 그런 쪽으로 충분한 곳이었다구옥과 신옥의 조화로움과 자연의 야산을 이용한 건물 구조 야외로 이어진 조형물까지.. 찬 한잔 들고 나서면 한 바퀴 돌아보기에휠링의 시간으로 여행 끝자락 마무리로참 좋았던 기억이 있는 곳이다.. 집이란.말이란.외모란. 이렇듯 보여주려 하지 않아도대변해 주는 도구 이거늘 그런 표현도 자유롭지 못할 때마음의 허한 바람이 돌곤 한다...
#55 여행지의 벽에 적은시.. 여행지의 벽에 적은 시 /  류시화 그대가 떠나는 것은 집이 아니라어제까지의 그대 자신그대가 뒤로하는 것은발목을 붙잡는 손이 아니라불과 어름의 감정들책상 속에 두고 가는 것은 일기장이 아니라고장 난 시계와 부서진 자아. 서랍 뒤쪽에 구겨진 채 숨겨진 계획표상처를 상처라고 부르기 위해원했던 것과 원하지 않았던 것 모두내려놓고 떠나는 자. 그대는 세상과 싸우러 가지 않는다자기 자신과도 더 이상 싸우지 않을 것이니가져가야 할 것만 배낭에 넣고새벽 기차역으로 향하는 가벼운 발걸음이그대 존재의 무거움을 받쳐 주기를. 가는 곳마다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장소일 것이니그곳들은 그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으니 낯선 길에서 그대가 잡는 손들이 온을 그려 그대를 껴안아 주기를그 원 안에서 소유하지 않고 사랑하는 법을 배..
#40 낙화.. 장군산 "연평사에서 펼쳐지는 "낙화"행사입니다한지로 심지를 만들어 장군산 연평사 언저리 나무에 설치를 하고 점등을 하여 평화를 기원하며 한지를 태워가는..점심은 구절초 국수로 장독대에 서서 해결을 하고해가 지기를 기다려 마주한 축제소소하지만 조용하게 울려 퍼지던 음률과 나름의 색깔을 담아 평화를 기원하던 분들의 기도가 성스러웠던 시간들그 밤이 이렇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61 백사장의 하루..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자유를 잃어버릴 거라는 예상은꿈속에서도 하지  못한채올가을은 부지런히 나서보자는 계획으로 설레었던 어느새 지난해가 된 가을여행..모처럼 충청도 언저리 산사로 비교적 추억이 많은 바닷가로 그렇게 다녀온 스케치 이제야 옮겨 봅니다 평범하지만 모처럼 나서 여행길 바다의 아침과저녁의 평화로움이 행복으로 다가왔던 시간이었습니다 잃어버린 자유를 다시 찾는날다시 나서볼 꿈을 꾸며 지난 추억을옮겨 봅니다..안면도 백사장에서 /단미
#92단미의 뜰에는.. 짧지 않은 시간 보살펴 주지 못한 미안함에들여다보니 야리야리한 체구에도잘 견디어준 이쁜 녀석이다 면사무소에 잠시 들러 기다리는 동안보살핌이 부족했는지 시들어 가는 녀석을 들였는데 세를 넓히며 하늘하늘 나의 사랑을 받는 녀석이다자유를 잃은 시간들삭막한 겨울의 둥지의 쓸쓸함을 조금 상쇄 시켜줄 꽃보다 고운 그러나 이름표도 달아주지 못하는..
3생존신고. 사람일은 한 치 앞을 모른다는 상투적인 말을 뼈처리게 절감하는 시간이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 찾아든 연이은 두 번의 사고로 한쪽다리와 허리에 골절상을 입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사회기반시설을 이용하게 되는 남일만 같았던 시간도 경험했다. 119에 실려간 응급실에서 통증을 감내해야 하는 차디찬 검사대 위의 기억은 두 번 다시 경험하기 싫은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 생이 다 그렇지만 육체의 고통 역시 오롯이 내 몫임을 육체의 고통 못지않은 심적 고통이 동반되는 외로운 시간이다.. 겸손과 감사를 잊지 않으려 되새기는 삶 속에서도 교만의 싹이 자라나고 있음인지 이렇게 자유를 압수당하는 시간이다 이제.. 비록 진통제의 힘을 빌리지만 극한 고통의 강을 건너니 해야 할 일들이 정립이 된다 그나마 손이 자유롭고 ..
#237 아련한 그리움 버리지 못하는 한지의 내음이 풍겨오는 문 구절초의 부재를 충족하기 위해부단히 도 서성였던 시간들.. 역시..우리네 인간은 강하지만나약한 존재임을이상기온의 절기 앞에서.. 주인공이 없는 축제만 무성했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