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단미의 느린바다

(19)
#19 고니를 만나러 갔더니.. 한 해의 시작 긴 침묵의시간을 잠시 뒤로하고 고니를 만나러 나선길.. 역시 예감대로 고니는 나를 기다려 주지 않았다 게으른 자에게 건네는 일침 같았다. 절기는 정직하고 모두는 그렇게 무심하게 순리대로 흘러 간다. 단지 나만 정지하다 흐르다를 반복하는 느낌 그도 순리대로 받아들여야 하지만. 여전히 心은 들쑥날쑥 평화롭지가 못하다 욕심의 무게는 아직도 기울기를 평정하지 못한 채 그렇게 평온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18 새를 만나러 갔더니.. 인간의 편의를 위해 바다에는 수없는 시설물이 늘어난다 바다에 다리가 들어서면서 교통은 좋아졌다고 하나 바다의 생태계는 많은 변화가 있어 날갯짓이 아름다웠던 새를 만나는 일이 힘들어졌다 지루한 장마철 잠시 머물러준 새들의 날갯짓이 아름다워 잠시 마주한 풍광입니다.
#17 감사.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확진으로 몇 날을 헤맨 시간이다 일상에서 느끼는 지루함도 당연하다 느끼던 평범한 시간시간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다시금 절감하게 되는 시간들 그렇게 다시 겸허를 배우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컴 앞에 다시 머물 수 있는 평범한 일상에 감사해야 하는 이유이다
#16 새들은 어디 갔을까.. 우리 사람들의 편의성을 위하여 바다를 막고 강에는 보를 쌓고.. 바다를 가로질러 다리를 놓아 이제는 섬이 섬이 아닌 육지화가 되어 대한민국 영토이다 자동차로 달려가다 보면 섬에 당도하고 단미네 둥지 언저리로 생겨난 다리가 동선을 많이 단축시켰다고 좋아라 하지만.. 그 편리성은 생태계를 파괴시켜 바다에 살던 물고기들이 자취를 감췄고. 따라서 아름답던 새들의 날갯짓은 이제는 예전의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어느새 귀촌 한지도 여러 해 귀촌직후 담은 사진이니 3~4년은 족히 된 듯하다 그동안 집 앞으로 전깃줄도 생겨나고 새도 없어지고 둥지 뒤로는 펜션이 생겨나고.. 이래저래 조용하게 살고자 했던 꿈은 저 멀리 사라졌지만 어쩌겠는가 어차피 너도 나도 잠시 빌려 살다 가는 생이니 욕심 또한 내려놓는다. 그래도 새는 ..
#15 먹고사는 일이.. 공평하게 똑같이 주어지는 스물네 시간 누군가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모이를 많이 먹고 높이 날 수 있다 하였다.. 그렇게 우리는 마치 좌우명처럼 가장 깊은 곳에 새겨두고 생을 살아왔다 아직 채 밝지도 않은 겨울 바다에 들어오는 밀물 따리 이리저리 어찌나 분주했는지.. 먹고사는 일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으로 귀결되었다. 우리가 아름답다 바라보는 그 새들의 바쁜 날갯짓이 그들에게는 생존의 몸짓임이라는 것을 망각하는 우리이다. 이천이십이 년 십이월 /강화 황산도에서/단미
#14 팔월의 해거름 여름은 꼬리만 남겨 놓고 가을은 성큼 다가서 있음을 조, 석으로 스치는 바람결이 말해준다 사진은 그렇다 빛이 그림을 그려주고 카메라는 도울뿐.. 팔월의 저녁햇살빛이 얼마나 곱던지 어떤 물감으로도 그려내지 못할 형용할 수 없는 고움을 선사하지만 끝내 품어오지 못하는 아쉬움을 첨언하는 글로 전하고 싶지만 요원한 소망으로 남는 듯하다 삶의 몸짓이 분주하지만 곱고 아름답다 우리네 몸짓도 그러하기를... 2022.8.28 /단미
산넘고 물건너..
바다는여전했다.. 이 세상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했던가 큰 병이 아니었어도 육체의 불편함은 정체된 시간으로 나를 묶어 버린다 시시각각 변하는 아침 바다가 눈앞이지만 시원찮은 컨디션 앞에선 모두가 무용지물.. 문득 통증이 조금 사라진 아침의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어둑한 바다도 아침을 밝히는 태양도 한없이 경이롭고 새로운 시간이다 고통은 우리에게 시련을 주지만 시련만 주는것은 아니라는 확신이 든다. 거창하지만 이 또한 부족한 단미에게 무엇인가 깨닫게 하기 위한 시간이 아니었을까 나름 생각해 본다.. 무안에서 /단미
느린바다#11 기다리는 새는 오간데 없고 섬만 남았다..
느린바다#10
느린바다#9 사람이 두려워하는 네 가지가 있다 그것은 태어나고, 늙고 병들어 살갗이 허물어지고, 마침내는 죽어서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하는 것이다. 사람의 목숨은 미래를 기약할 수 없고 세상에 태어난 모든 것은 덧 없이 사라지게 마련이다. 하루하루 시간이 흐르듯이 사람의 목숨도 흘러가고 강물이 쉬지 않고 흘러가듯 사람의 목숨도 그렇게 흘러간다. 세상은 다 그런 것이다 영원히 보존되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죽음에서 벗어 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법구 비 유경 권 1 무상품 -
느린바다#8 우리는 자유를 갈구하면서 늘 새를 부러워한다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닌다고.. 그러나. 정작 새도 그리 생각할까 하는 의문이 문득 들었다 우리 모두는 거의 그렇다 내가 갖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 타인은 편안하고 행복할 것 같은 착각 그러나 가만 생각해 보면 누구나 그렇게 마냥 자유롭고 마냥 행복하지 만은 않을 것이다 해서.. 행복은 내 마음속에 있다 하지 않을지 그런 생각이 든다..
느린바다#7
느린바다#6
느린바다#5 모든 것은 지나간다 /세실 프란시스 알렉산더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출의 장엄함이 아침 내내 계속되진 않으며 비가 영원히 내리지도 않는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몰의 아름다움이 한밤중까지 이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땅과 하늘과 천둥, 바람과 불, 호수와 산과 물, 이런 것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만일 그것들마저 사라진다면 인간의 꿈이 계속될 수 있을까. 인간의 환상이.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받아들이라. 모든 것은 지나가 버린다.
느린바다 #4 파도/남정림 그 어떤 것도 직립으로 세우지 않는 너를 보면 넘어지고 일어나 넘어서는 너를 보면 자주 넘어지는 나를 용서하게 된다..
느린바다#3 "여보게,사람이 세상을 떠날 때는 주머니도 없는 삼베옷 한 벌 입고 빈손으로 가는게야" "마지막 입는 옷에는 주머니가 없네 중에서".. 숨막히는 절기지만 깊은숨 한번 들이쉬고 먼 발치 한번 바라보는 그런여유로... 2021.7.31/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