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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이 그린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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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칩거에 가까운 시간그 사이 봄도 꼬리만 남겨놓고연이틀 내리는 봄비로 꽃비가 분분하다잠시 한 외출길에 제 발길을 잡아맸던사월의 스케치입니다.
#150 오래된 겨울풍경 모처럼.아니 평생에 가장 한가한 명절이지 싶다긴 시간 동안 카메라를 들지 못했고모처럼 백설 천국이지만카메라를 들고나가지 못하니한가한 마음에 왠지 심란하다.변변히 쓸만한 추억도 없으련만욕심으로 외장하드에 잠자고 있는 추억을 꺼내어 본다 그래..내가 이랬구나몇해전  십이월에 이런 풍광 앞에 서 있었구나이런 추억을 떠올려 보는것도 나름 괜찮다이때는 그래도 빨간장화 챙겨 신고발금발금 나서볼 수도 있었는데다음 해에는 그럴 수 있을까?그때는 마음에 들지 않아 그냥잠재웠던 추억이었나 본데설경의 아쉬움에 주저리주저리옮겨 봅니다.
#149 이슬꽃.. 감탄에 감탄을 더하지만그 고움을 신비함을 옮겨 오기란불가능한일.. 자연의 경이로움을기억하고저옮겨 봅니다.
#148 감내하기 어려울 만큼의 습기와 무더위로 기억되던 여름도정직한 절기에 밀리어 멀어져 갔다 더위를 피해 삼삼오오 머물던 피서객들이 떠난 자리그 수많은 삶의 애환을 지긋이 바라보았을 해변가의 나무들.. 모진 세월의 풍상이 깊은 뿌리를 다 들어내어도푸르게 푸르게 아직도 굿굿이 살아내고 있다어쩌면 더 멀리 더 힘차게 뻗어 가고 있는지도.. 이 풍광에서 우리의 삶을 본다자연은 스승이다.
#147 연꽃을 만나러 갔다가.. 유일하게 카메라를 들고 나선길늦둥이 연이라도 마주 할까 내심 기대 했지만게으른 사진가에게 허락된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 무더운 여름의 중심에서도어느새 가을은 한 발자국씩 채비를 하고 있었다 아무렴 어떠랴 그 무엇인들실망이란 감정마저도 사치란 느낌은무엇일까.. 쨍하고 멋진 피사체들은다른 이들의 몫이니.. 우리가 버거워하는 그 뜨거운 칠월의 태양 아래서는 소박한 들풀마저도얼마나 빛났는지 기억하는 것으로.. 온몸으로 다가오는 연잎에 새겨진그들만의 언어와 생채기로얼마나 치열한 삶을 살아 냈는지 충분한 삶의 이야기를 듣고 왔으니충분하고 족하다..
#146 물이 있는 풍경... 물이 든 자리와물이 빠져나간 자리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물의 부재와 마주 하고 싶었으나사랑도 상처도 모두 끌어안은 듯고요했던 호수의 아침이었다..
145 #분필.. 코흘리개 유년시절. "분필"이란 단어는 참으로 친근한 단어였다 코흘리개 담임 선생님의 편의를 위해 항상 당번은 칠판에 남아 있는 분필의 잔여물을 말끔히 정리해야 하는 업무를 맡았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모든 게 낯설고 신비롭고 무언가를 새롭게 끊임없이 해야만 했던 시간들.. 지금 생각해 보면 머리가 영특하지 못한 나만 느끼던 느낌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10년 연배가 높은 엄마보다 더 엄마 같았던 큰언니의 손길로 잠자리 날개 같았던 빨간 리본을 양쪽 머리에 달고.. 긴 머리와 함께 앞가슴에 달았던 흰 손수건을 팔랑 거리며 나섰던 등굣길.. 6살 연배가 높은 작은 언니의 손에 의지해 나섰던 첫 등굣길.. 지금은 그 언니들의 나약해진 모습에 가슴이 절절하게 아파온다..
#144 백설나라. 십이월의 햇살에 며칠간 내려 쌓였던 눈 덩어리의 낙하소리가 툭툭 몇 초가 멀다 하고 들리는 하루였다 멀리 산등성이에서는 생활의 불편함은 아랑곳없이 자연스럽게 생겨난 미니 스키장에 하하 호호 겨울을 즐기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오고.. 응달진 비탈길은 동네 젊은 분들이 장비를 들고 나와 얼음을 깨고 있다 이렇게 백설 천국인 크지 않은 공간에서도 각자의 삶은 다른 모습으로 사뭇 다른 색깔로 채워져 갔다..
#143 십일월 의 대 숲 에 들면.. 십일월의 대숲에 들면 몇 계절 머금었던 대숲의 향기가 스며오고. 늦가을 푸른 하늘보다 더 짙은 형용하기 어려운 대숲의 향기가 온몸을 정신을 엄습한다 십일월의 대숲에 들어 맡았던 대 향보다 더 진한 십일월 대 숲의 그림자는 더 짙게 이렇게 남았다
#142 흔들려도 좋은 봄 흔들려서 좋은 봄..
#140 봄날은 사정없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삼월도 그렇게 매정하게 떠나가고 겁 없이 열린 사월.. 알록달록 화려한 봄꽃들의 향연에 나도 질세라 갓꽃까지 제 몫을 해내고 있다 홀로, 또는 무리 지어 곧 소나기라도 퍼부을 듯 잔뜩 흐린 날씨 거기에 봄바람까지..
#139 파문 살아가면서 수시로 가슴에 이는"파문" 이봄에 가슴에 이는"파문"은 언제쯤 평온해지려나.^^
#139 구름에 달가듯이.. 구름에 달 가듯이 그렇게 ...
#138 안개 앞에서.. 사람은 늘 진심으로 살아가야 한다 내게 얻을 수 있는 어떤 이득을 위해 진실을 가리는 일은 더더욱 옳지 않은 일이다 안개에 가리어진 산야를 보며 잠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얼마간 가려진 이 풍광이 아름다워도 해님에게 밀려 사라진 뒤의 풍광은 완전 다른 모습이지 않은가.. 살아가면서 때론 선의의 거짓이 필요할 때가 있다 어느 것이 옳은 것인지는 오롯이 스스로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 개발지의 어수선함을 아스라이 가려준 안개 앞에서 요즘 세태가 떠올랐다 언젠가는 안개가 벗겨질 텐데 시간이라는 안개는 진실이라는 이름표로 우리 앞에 나타날 텐데..
#137 버려진 들에도 봄은 오는가.. 개발이라는 이름아래 지금은 아무도 찾지 않는 들판 그래도 꽃은 피고 초록의 잡초는 제 생을 살아내고 있었다. 버려진 들에도 봄은 오는가 맞는 제목은 아니지만 이 사진을 담아내며 생각났던 단어다.^^
#136 잠시 외출에 나섰다 돌아오는 길 차창밖의 저녁 풍광이 이리도 고왔다 "시민박명"(市民薄明)의 시간에는 초를 다투는 그림.. 늦은 귀가에 아쉬움이 크다 그래도 고운 하늘을 남기고 싶어 허둥지둥 바삐 담아본 어제의 하늘이다 2023.1.11. 무안에서/단미
#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