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 (92) 썸네일형 리스트형 #93 시월의 아침 햇살이 열일을 해준 소박한 골목길평균 연령이 늘어만 가는 시골길의 아침은그저 조용하기만 하다 그 적막감이 발걸음 마저 조심스러움은어쩔 수 없다정서가 다름을 인정하고카메라를 드는 일조차 조심스럽다어쩌면 다름은 인정하는 일은상대를 이해하는 맨 첫걸음이 아닌가 생각한다.옳고 그름이 아니고 그저 다름이라고. 심성이 맑은 분의 수고로움으로낡고 평범했던 골목길에 생기가 돈다사람이 아름답는 생각이 든 시간이다.. #92 사월의 봄길.. 정말.. 아름다운 사월의 봄길이다 생 앞에 주어진 이런저런잡다한 일상으로| 분주한 사이 이렇게 매화의 절기도 지나고 다시 사월이 팝콘이 여기저기 요란하다. 옆에 있는 분은 손이. 이몸은 발이 불편하지만.. 그도 감사하다고 현대 의술의 힘으로 이만하니 이도 어디냐고.. 불만이라 생각하면 한없이 불만이고 감사하자 생각하면 감사할 일이 참으로 많은 일상이다.. 그래.. 살아내야 하는 일상 감사해야 할 일이다.. 그런 마음으로 바라본 저녁 햇살은 이렇게 고왔다 그리고 봄길이다 참으로 아름다운... 2024/사월 단미 드림.. #90 가을이오는길목. #89 구부러진 길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이준관/시인 #88 물길.. 백설이 인색하던 남녘에 지금 쌓인 눈도 모자라 다시 폭설 주위보 안내 문자가 요란하다 언제부터인가 눈 쌓인 낭만보다는 현생이 더 염려스러운 나이가 되었다 사람의 힘으로 버거워 중장비가 동원되고 그렇게 치운 길에 다시 눈이 쌓이고 있다 굳이 여행을 가지 않아도 오늘도 생의 여행길에서 하루라는 이름으로 살아냈지만 여행 끝자락 평화로웠던 그날 아침의 기억이 다시금 길 위에 서고 싶게 한다 단미가 바다보다 길로 바라본 물길이다. 황산도에서/단미 #87 물길혹은 바람길.. 물길 바람길 사람의 길.. 그렇게 각자의 길을 간다.. # 86안개낀 길에서.. 시월의 아침 시월의 안개가 삶의 찌꺼기를 적당히 가려 화장을 시켜 준 들판 그 들판에서 서성인 시간들 시월의 햇살에 금세 화장기 없는 들판이 되어 인사를 건넨다 다시 어제 그대로의 들판이 되었다.. # 85 지나온길.. #84 #83 청갓꽃이 있는길.. 사계절 걸어가는 길 사월의 길은 이렇듯 꽃이 인사를 건네주니 한결 마음이 따뜻하다. #82 #81 서민들 삶의 애환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부산 감천마을의 좁은 골목길 대부분 끝자락에는 길이 없다는. 그리고 가지 말라는 가림막이 어떤 형태로든 드리워져 있었다. 대부분 원주민 분들은 연령이 높아 허리도 모두 굽었고 저 비탈진 골목길을 몇 번씩 쉬어 가시면서 오르내리고 있었다 감천마을에서 단미가 가장 많이 바라본 곳이 굽을 골목길이다.^^ 2022.3월 부산 감천마을에서/단미 #80 #79 길없음.. 길이라 믿고 내내 열심히 걸어왔던 길에서 갑자기 길이 없음을 느꼈을 때.. 돌아가면 된다지만 돌아가는 길이 결코 쉽지 않고.. 돌아갈 수 없는 길은 더더욱 암담하고 그래도.. 그것이 생이라고 우리는 묵묵히 걸어간다.. 길 이 없다 말하지 않길 그 막막함을 견뎌낼 힘은 이제 남아 있지 않음이니.. 아픔도 슬픔도 길이 된다... 아픔과 슬픔도 길이 된다/ 이철환 오랜 시간의 아픔을 통해 나는 알게 되었다 아픔도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바람불지 않는 인생은 없다. 바람이 불어야 나무는 쓰러지지 않으려고 더 깊이 뿌리를 내린다 바람이 나무를 흔드는 이유다. 바람이 우리들을 흔드는 이유다. 아픔도 길이 된다. 슬픔도 길이 된다. 수국이 지는길... 청춘의 길을 지나 붉음도 화려함도 잃었으나.. 자태는 그대로 나름의 귀티로 고고함을 잃지 않은.. 적어도 단미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으니... 가을길이었다 쉼 이 있던... 이전 1 2 3 4 ···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