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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에서 퍼올린조각.

(11)
#11 쥔장의 부재를... 주말에나 쥔장의 온기가 닿는 곳저녁나절 사월의 그림자는주인장의 온기를 대신하고..빈둥지에도 삶은새 생명의 이야기는이렇게 진행형이다.
#10 보리는... 이웃에 사는 도시 농부의 몸짓으로보기 힘든 보리가 익어가고 있다오월의 저녁빛에모진 바다 바람에 얼마나 흔들리며 빛을 발하는지..바닷바람의 모진 흔들림에도늙어 가는 것이 아니라익어 간다는 어느 유행가 가사처럼익어감이 곱고 아름답다
#9 안개의 유혹에 못이겨.. 명절 스케줄이 무리가 되었는지 컨디션 난조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시간의 연속이다. 링거의 도움도 별반 도움이 안 되고.. 그렇게 눈을 뜬 아침 시야를 가린 안개가 기어이 카메라를 들게 한다.. 그래.. 이만큼은 회복이 되었다는 증거라고 우기며 나서보지만 후들거리는 다리는 아직이라고 경고를 보낸다.. 그렇게 돌아본 둥지의 언저리 같은 소소한 풍광이건만 유난히 정스럽다. 그래.. 이게 사람의 얕디 얕은 간사한 마음이리라 모처럼 나선. 빛도 없는 산책길의 조우는 신비롭고 아름 다움이 배가 되어 다가온다 물기를 내어준 야생 소국도 방울바울 은구술을 달고 있는 소나무도 모두가 제 나름의 열심인 삶의 몸짓이 그리움이고 아름다움이다.. 나도 어서 털고 일어나 내게 주어진 선물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 이월 첫날을..
#8너도서고 나도 섰다.. 팔월의 황토밭에 긴 그림자를 드리운 방울 나무.. 생명력이 얼마나 강인한지 잘리고 잘려도 또 다시 세를 넓히는 일에 열정적이다 아직은 초록의 그것을 간직한 채 한낮의 쉼터를 제공하고 가을 냄새나는 해거름의 긴 그림자를 드리워 나의 발길을 잡아 메고 그 옆에 그림자로 서게 한다 그렇게 너도 서고 나도 서고 거세던 등 뒤에 바람도 잠시 잠잠하다.. 성급한 단미의 가슴은 어느새 가을 냄새가 풀 풀이고 그렇게 해 걸음 산책길 눈에 들어온 팔월의.. 아직은 팔월의 풍광이다..
어떤미소.. 그 숱한 세월의 나이테를 보태고 물기를 내어준 자태에서 머금고 있는 미소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우리도 이렇게 편안하고 아름다운 미소로 나이테를 보태가고.. 소풍을 마친 후의 모습에도 이렇게 고운 미소를 머금고 있다면 더없이 아름다운 소풍길이었을게다.. 우리 모두의 소망이고 내면을 더 다듬어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감이 있는 풍경.. 흐린 아침 실로 모처럼 오랜만에 산책길에 나섰다 낡은 스레트 지붕 위로 감이 탐스럽다 빛이 없어 노이즈가 짜글짜글 해도 단미는 좋다고 이러고 바라본다 가을이다 가을 풍광이다.^^ 무안에서/단미
#5 삼월. 3월/이생진 남쪽 공단에 마이크를 들이댄다 "올봄에 계획이라도 있으면?" "저는요 올봄에 적금 타는 게있거든요 그것으로 아버지 경운기 사드릴래요 가냘픈 소녀의 목소리 얼굴을 숨겨 놓은 검은 스피커 상자 그것만 봐도 눈시울이 시큰거린다 아버지에게 경운기 사 드릴래요 농촌에선 그게 필요하거든요 마이크는 꺼지고 봄소식 전하는 노래가 들려온다 남쪽엔 고운 마음씨 때문에 고운 봄이 오겠다.
#4 코로나가 있어도 꽃은 핀다. 코로나로 힘든 시간의 연속 그 속에서도 봄은 오고 꽃은 핀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음이니 마스크와 이별할수 있는 온전한 봄날이 기다려진다..
#3 있잖아 ,약해지지마.. 그렇지.. 한쪽 편만 들지 않지 그러기에 우리는.. 때론 견딜수 없을 만큼의 흔들림에서도 살아 가는 게야. 그늘 속에서도 해는 비추고..
#2
#1.미소는고왔으나 뒷모습은 쓸쓸하다. 삼월의 골목 어귀에서 마주친 할머니!!! 본능적으로 "안녕하세요?"ㅎ 어디서 왔소? 미소가 어 없이 고우시고 맑으시다 생을 참 평화롭게 잘 살아내셨다는 게 얼굴에 다 쓰여 있으시다. 그러나 뒤돌아본 할머니의 뒤태는 왜 그리 쓸쓸해 보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