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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84

 

 

 바다

사랑하는 사람아

그리운 사람아
먼 곳에 있는 사람아
아주 먼 곳에 있는 사람아

바다가 우는 걸 본 일이 있는가
바다가 흐느끼는 걸 본 일이 있는가
바다가 혼자서 혼자서
스스로의 가슴을 깎아내리는
그 흐느끼는 울음소리를 들은 일이 있는가

네게로 영 갈 수 없는
수많은 세월을
절망으로 깨지며 깨지며
혼자서 혼자서 사그라져내리는
그 바다의 울음소리를 들은 일이 있는가.
(조병화·시인, 1921-2003)

2013.4.19/사진.편집 /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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