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언덕/노천명 아카시아 꽃 핀 유월의 하늘은 사뭇 곱기만 한데 파라솔을 접듯이 마음을 접고 안으로 안으로만 들다 |
이 인파 속에서 고독이 곧 어름모양 꼿꼿이 얼어 들어옴은 어쩐 까닭이뇨 보리밭엔 양귀비 꽃이 으스러지게 고운데 이른 아침부터 밤이 이슥토록 이야기 해볼 사람은 없어 파라솔을 접듯이 마음을 접어 가지고 안으로만 들다 . |
장미가 말을 배우지 않은 이유을 알겠다 사슴이 말을 하지 않는 연유를 알아 듣겠다 아카시아꽃 핀 유월의 언덕은 곱기만 한데... 2013.6.16/하늘정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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