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르다 멈춘 뭉게구름
올려다보는 어는 강가의 갈대밭
작은 배 한 척 매어 있고 명상하는 백로
그림같이 오로지 고요하다

어디서 일까 그것은 어디서 일까
홀연히 불어오는 바람
낱낱이 몸짓하기 시작한다
차디찬 바람 보이지 않는 바람

정수리에서 발끝까지
뚫고 지나가는 찬바람은
존재함을 일깨워 주고
존재의 고적함을 통고한다

아아
어느 始原(시원)에서
불어오는 바람일까..
출처:박경리 님 유고시집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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