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아프다고 신호를 보내는 건지
남녘은 연일 뽀얀 미세 먼지와
오락가락하는 봄비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나날의 연속이다..
가라앉는 心身 을 추슬러
이어폰 귀에 걸고 나선길
모처럼 바다가 모래밭을 거닐어 보았다
마침 썰물로 바다는
나그네의 발길을 허락하는 듯
그렇게 맨살을 드러내고..
그 맨살 위로 겨우내 바다를 장식했던
감태는 생명을 다한 채로 바닷물에 밀리어
이렇게 모래밭에 몸을 누이고 있다..
피사체는 늘 가까이 있다는
단어를 상기하며 품어온 바다 풍광
"감태의 길" 이란 생각으로 품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