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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감태 의 길..

지구가 아프다고 신호를 보내는 건지
남녘은 연일 뽀얀 미세 먼지와

오락가락하는 봄비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나날의 연속이다..

 

가라앉는 心身 을 추슬러
이어폰 귀에 걸고 나선길

모처럼 바다가 모래밭을 거닐어 보았다

 

마침 썰물로 바다는 

나그네의 발길을 허락하는 듯
그렇게 맨살을 드러내고..

 

그 맨살 위로 겨우내 바다를 장식했던

감태는 생명을 다한 채로 바닷물에 밀리어

이렇게 모래밭에 몸을 누이고 있다..

 

피사체는 늘 가까이 있다는 
단어를 상기하며 품어온 바다 풍광
"감태의 길" 이란 생각으로 품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