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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우리매장 한켠에는...




 

  
우리 매장 한켠에는 
비록 화려하진 않지만 
그들 나름 멋이 있는 조그마한 화초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몇해전 개업을 하면서 지인들의 축하 선물로 
나의 곁으로 옮겨진  화초들은 
이상하게도 얼마의 시간이 지나니 
시들시들 한것이 영 쉬원치가 않았다
아무리 공을 들여 들어다 보구
잎새를 닦아주고 물을 주고 보살펴 줘도 
녀석들은 하나 같이 영 기운을 못차리는듯 하고 
특단의 조치로 
절기에 맞지 않았지만 
분갈이를 해보기로 하고 자리를  폈다
그런데 이게왠일 
그리 큰 화분에 큰 화초의 뿌리에는 아주 자그마한 플라스틱 화분이  
그대로  뭍혀 있는것이 아닌가 
아마도 개업 주문을 받고 뿌리 보호 차원에서 있던 작은 화분을 
분리 시키는 일을 하지 않은채
분채로 이런저런 화초로 모양만 갖추어 보낸 모양이였다
녀석들의 뿌리가 작디 작은 플라스틱 화분에 갖혀 있으니
우리들로 이야기 하면 발을 꽁꽁 묶어 놓은거나 마찬가지니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니 애잔한 마음이 짠했다
그러니 이몸이 아무리 공을 들이고
사랑의 눈길을 보낸다 한들  
그녀석들이 건강할리가 없음이다 
바삐 작은 분을 제거해 주고 
물을 자주 먹는 녀석은 그에 맞게 따로 
뿌리가 큰 녀석은 그에 맞게 또 달리 
이렇게 분리 시켜 놓으니 
화분 식구가 갑자기 늘어 났다
지금은 자리를 잡아 
비록 귀하지는 않지만 나름의 멋스러움을 뽐내며
가끔은 업무에 지쳐 꽤가 나는 시간을 함께 해주는 친구로
컴을 들여다 보느라 지친 내 시신경을 위로해 주는 귀한 존재로 
그렇게 자리매김 하고  있다
몇해전 갑자기 휘몰아 친 삶의 소용돌이에서
건강마저 무너져 어쩔수 없이 둥지에 있던 화초를 모두 이사 시키고 
늘 허전하던 마음이였는데 
이렇게 다른 예쁜 녀석들이 자리를 채워주는 것을 보며
이것도 생의 윤회 처럼 연이 아닌가 싶은 생각을 잠시 해본다
어찌보면 한없이 고달프고 여유없는 인생길에 
조금은 옆길을 돌아볼수 있는 여유가 
생겨 나는것이 아닌가 하는 자위도 해보며
내 남은 생은 이렇게 
이런 녀석들과의 평화로운 대화가 가늑한 
삶이 될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2012.2.13/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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