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때는 /하늘정원
그래 나도 한때는
불타오르는 사랑에
정신줄을 놓을 만큼
그 누군가를 향해
열정를 쏱아내던 시간이 있었지
그래 나도 한때는
그 누군가의 돌아서는 뒷모습에
가슴 저리는 고통으로
잠못 이루던 숱한 시간이 있었지
그래
나도 정말 한때는
내가 숨을 쉬고 있는것이
내 심장이 뛰고 있는 것이
신기할 만큼의 고통으로
이별을 힘겨워 하던 시절이 있었지
그 뜨겁던 불덩이
숨가쁜 현실로 꾹꾹밟아
가슴 저 밑바닥에 쟁여 놓고
아주 무딘 시선으로
아주 무딘 가슴으로
더욱더 무딘 감성으로
그렇게 나이테를 보태가고
얼굴의 주름살을 늘여 가느니
그러다
그러다
어느날
나의 가슴속 밑바닥에 쟁여 있던
가슴의 불덩이가 스물 스물 고개를 들고
서걱서걱 소리나는 나의 삶이
견딜수 없는 허허로움으로 닥아올때의
쓸쓸함이란
어쩌면
정말 볼품없이 늙어가는
여인네의 허기진 한탄과 합쳐져서
견딜수 없는 봇물로 나를 무너트러 버릴지도 모를 일이네
정말 그럴일이네
눈이 내리면 내리는 대로
봄햇살이 따사로우면
그 따사로움이
매 순간 순간의 아름다움이
알수 없는 쓸쓸함으로 배가 되어 닥아 오나니
이 허기를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
어쩌면
그 무엇으로도 채워 질수 없는
허기일게다
영원히 채워질수 없는 그런 허기 말이다
인생이란 늘 그렇게
알수 없는 허기와
갈망으로 점철된
홀로 왔다 홀로 가는 여행길일테니 말이다
오늘도 한발 한발 무덤으로 향하는
그런 쓸쓸한 여행길에서 우리는 오늘도 이렇게 서성인다...
2012.2.16/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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