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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203



바다에 오는 이유

누군가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가구와
한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바다는 부자
하늘도 가지고
배도 가지고
갈매기도 가지고

그래도 무엇이 부족한지
날마다 칭얼거리니
(이생진·시인, 1929-)


2015.9.27/외목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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