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꽃

#126






민 들 레 / 이정하


이렇게 헤어지면

다시 못 만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지만

그대, 이제 보내 드립니다


그동안 내 안에 갇혀 있었으므로

다시는 내게 갇혀 있지 않으려고

훨훨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시겠지만

기왕 맘먹었을 때

그대 보내 드리렵니다


그대 날 사랑하긴 했었나요?

날 보고 싶어 하긴 할까요?


그런 생각마저 그대와 보내려다

아아, 나는 문득

봄날 들판에 지천으로 흩날리는

민들레 홀씨를 보았습니다


보내고 나서야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저 가슴 아픈 사랑을...



2016.10.15/사진.편집 /하늘정원




'♡ 꽃'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8  (0) 2016.11.27
#127  (0) 2016.10.29
#126  (0) 2016.10.12
#125  (0) 2016.10.05
#124  (0) 201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