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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림의미학

겨울 바다에 서서.




겨울 바다에 서 있었다

그러나

 차갑게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마도

바다의 푸근한 가슴 때문일 것이다


그저 묵묵하게

가슴을 내어주고

제 할 일만 하는 바다


바다를 닮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때론 한 번씩 성난 파도로

가슴팍 노여움을 드러내지만

그도 안 하면 어찌 살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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