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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가을의 위력..

 

어떤 순간에는 모든 것 다 내려놓고

카메라만 들고 싶었던 기억이 있다.

 

어떤 순간에는

온통 사진에 대한 생각으로

카메라만 들수 있다면 더없이 행복할 것 같은 순간도 있었다

 

스스로 병이라 생각했다

다른 무엇에 대한 갈증이

사진으로 표출되는거라 생각했다

 

어떻게 사진을 담아야 하는지와

어떤 사진이 가슴을 울리는 사진일까를

많이도 고민하고 배우려 노력했던 것 같다

 

이제는 얼마만큼 해야할 일에서

자유를 얻었지만

그 자유에 다시 내가 묶이고 만 느낌이다

 

참으로 생은 정말 알수 없는 것 같다

내 심사도 알수 없는 것 투성이다

 

카메라도 거의 들지 못하고

든다 해도 정형화된 사진에 대한 멀미로

반항아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아마도

사진에 대한 사춘기로 정리해 본다

이러다 어른의 心으로 다시 돌아와

카메라를 들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 한들

또 어떠리

어자피 행복하기 위한 몸짓이니

그렇게 스스로에게 답을 준다.

 

시월의 아침 뜰악에서

건져 올린 사진 한 장 앞에 놓고

이렇게 잡설이 길어짐은

가을의 위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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