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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비내리는 바다에 서서..

 

바다에 오는 이유/이생진

 

누군가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가구와

한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바다는 부자

하늘도 가지고

배도 가지고

갈매기도 가지고

 

그래도 무엇이 부족한지

날마다 칭얼거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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