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비가 오는 날엔
창가에 기대어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좋다
유리창을 쓰 다듬는 빗줄기가
지난날 그 사람 손길이 되어
들고 있는 잔을 꼭 쥐게 하면서..
한 모금 천천히 입안에 모으면
온몸에 퍼지는 따스함으로 인해
저절로 나오는 가벼운 허밍..
보고픈 이의 향기였을까?
지나간 이의 속삭임이었을까?
커피 향은 가슴으로 파고드는데..
목 안으로 삼킬 때의 긴장감은
첫마디를 꺼내기가 어려웠던
첫사랑의 고백이 되어
지그시 감은 눈앞으로
희미한 얼굴이
빗소리와 함께 찾아온다
이래서 비가 오는 날이면
나만의 지난날과 함께할 수 있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이 좋다..
오광수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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