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때 그 용서할 수 없던 일들
용서할 수 있으리.
자존심만 내세우다 돌아서고 말던
미숙한 첫사랑도 이해할 수 있으리.
모란이 지고 나면 장미가 피듯
삶에는 저마다 제 철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찬물처럼 들이키리.
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나로 인해 상처받은 누군가를 향해
미안하단 말 한마디 건넬 수 있으리.
기쁨 뒤엔 슬픔이
슬픔 뒤엔 또 기쁨이 기다리는 순환의 원리를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너에게 주리.
한 번쯤 다시 살아 볼 수 있다면
그렇게 쉬 너를 보내지 않으리
밤새 썼다 찢어버린 그 편지를
찢지 않고 우체통에 넣으리.
사랑이 가도 남은 마음의 흔적을
상처라 부르지 않으리.
한 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망설이기만 하다 포기하고 만
금지된 길들 찾아가 보리.
사랑에는 결코 금지될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일깨워주리.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때 내 마음 흔들어 놓던
너의 그 눈빛이 일러주는 길을 따라
돈에도 이름에도
그 아무것에도 메이지 않으리.
다시 살아볼수 있다면/김재진 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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