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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글에 사진을..

#31


 

이정록 시인의 말

 

나무는 골치 아픈 생각을 

몸통과 뿌리에다 디밀었습니다.

갈수록 밑동과 뿌리는 검고 우툴두툴해졌습니다.

나쁜 생각이 내려가는 나무 안창은
방고래처럼 까매졌습니다.

 

몸 안에 검은 허공을 품은 까닭으로
우듬지의 꽃과 이파리는 아름다이 피어나고
여린 가지도 하늘로 시원스럽게 뻗어 나갔습니다

 

그곳에는 오래 여문 생각이 

씨앗으로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PS: 단미의 말

 

팔월의 습한 폭염 아래서 
하루를 다 보낸 오후 빛에 빛나던 
반짝이던 너의 몸짓을 오롯이 품어오지 못함이 못내 아쉬운

화려한 해바라기 밭 너머로 
왜 그리 너만 보였을까
너의 그 잎 반짝이던 잎이 건네고픈 
언어를 품을 수는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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