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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잎 ,그리고

가고 없는 ...

 

 

 

 

 

 

 

가     을

 

             유안진

 

이제는 사랑도 추억이 되어라

꽃내음 보다는 마른 풀이 향기롭고

함께 걷던 길도 홀로 걷고 싶어라

 

침묵으로 말하며

눈 감은채 고즈너기

그려보고 싶어라

 

어둠이 땅 속까지 적시기를 기다려

비로소 등불 하나 켜놓고 싶어라

 

서 있는 이들은 앉아야 할때

앉아서 두손 안에 얼굴을 묻고 싶은때

 

두 귀만 동굴 처럼 길게

열리거라.

 

2015.9.12/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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