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어디로.

#52어디쯤 가고 있을까.



길 물어보기 / 문정희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하지만 가는 길 좀

가르쳐 주었으면 좋겠다


비어 있는 것이 알차다고 하지만

그런 말 하는 사람일수록 어쩐지 복잡했다

 

벗은 나무를 예찬하지 말라

풀잎 같은 이름 하나라도 더 달고 싶어 조바심하는 저 신록들을 보아라

잊혀지는 것이 두려워 심지어 산자락 죽은 돌에다 허공을 새겨놓은 시인도 있다


묻노니 처음이란 고향 집 같은 것일까

나는 그곳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어버렸다

나의 집은 어느 풀잎 속에 있는지

아니면 어느 돌 속에 있는지

 수록 알 수 없는 일 늘어만 간다.


 길 물어보기 / 문정희

 

       


'♡ 어디로.' 카테고리의 다른 글

#54회색빛 도심일지라도.  (0) 2018.02.28
#53  (0) 2018.02.25
#51가고 없는것이 어디 눈뿐이랴.  (0) 2018.01.24
#50 어디로 ?  (0) 2018.01.06
#49  (0) 2018.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