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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다

열두물이 춤추던날...






시골 바닷가 귀퉁이

배라는 이름을 달고도

메마른 채로 긴 휴식에 빠져 있던..


휴식이라 하나

결코 달콤해 보이지 않았던

낡은 나룻배가

모처럼 찾아든 열두물 바닷물에

두둥실 배 구실을 한다.


주인장도 없고

노도 없으니

흐르는 물결 따라

정처 없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렇게 흔들리다

홀연히 빠져나가는 바닷물에

또 어느 바다 모래언덕 어드메쯤에

한없는 침묵의 시간으로 머물러 있겠지


그렇게 정처 없는 나룻배를 따라

나의 마음도 같이 흘렀던 시간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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