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바닷가 귀퉁이
배라는 이름을 달고도
메마른 채로 긴 휴식에 빠져 있던..
휴식이라 하나
결코 달콤해 보이지 않았던
낡은 나룻배가
모처럼 찾아든 열두물 바닷물에
두둥실 배 구실을 한다.
주인장도 없고
노도 없으니
흐르는 물결 따라
정처 없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렇게 흔들리다
홀연히 빠져나가는 바닷물에
또 어느 바다 모래언덕 어드메쯤에
한없는 침묵의 시간으로 머물러 있겠지
그렇게 정처 없는 나룻배를 따라
나의 마음도 같이 흘렀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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