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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옷을 입다.

동백이 피는 마을..

 

바람이고 싶어라/ 詩 서 정윤

 

 

바람이고 싶어라

그저 지나가 버리는,

 

이름을 정하지도 않고

슬픈 뒷모습도 없이

휙 하니 지나가 버리는 바람.

 

아무나 만나면 그냥 손잡아 반갑고

잠시 같은 길을 가다가도

갈림길에서 눈짓으로 헤어질 수 있는

바람처럼 살고 싶어라.

 

목숨 돌려줄 어느 날

내 가진 어떤 것도 나의 것이 아니고

육체마저 벗어두고 떠날 때

 

허허로운 내 슬픈 의식의 끝에서

두 손 다 펴 보이며

지나갈 수 있는 바람으로 살고 싶어라.

 

너와 나의 삶이 향한 곳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슬픈 추억들 가슴에서 지우며

 

누구에게도 흔적 남기지 않는

그냥 지나는 바람이어라

바람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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