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온바다/ 최소영
누워있는 바다 위에 지친 몸을 뉘인다.
윤슬 위로 타오르는 해 그림자도 길게 눕는다.
붉은 태양 삼켜 버린 푸른 바다 위에 눕는다.
열기로 데운 바다 위에 붉게 타는 심장도상념도
들끓던 욕망도 다 고요히 눕는다.
물의 응집은 부유하는 몸을 바다 위에 뉘인다.
매일 죽음을 맞이하는 태양도 겸허하게 눕는다.
일몰이 가장 아름다울 때가 생애 최고의 극치다.
꽃섬 너머로 비추는 찬란한 낙조는 새 세상을 연다.
날마다 새로운 태양을 낳는 와온바다는 환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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