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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이 그린그림

#126 폭풍전야.

지금 밖은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한 없이 소란하다

태풍이 오기전 저녁 하늘빛은 

이렇게 곱고 화려했다

 

순간순간

숨을 쉴 여유조차 없다 할 정도로

모습을 달리하는 "박명"의 시간이라 

할 수 있겠다

 

얼마나 요란하려고
무슨 큰 뜻을 품었기에

이리 요란할까

 

자연 앞에 한없이 작아지는

우리를 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몸짓으로 

피해를 줄이려 노력했다

 

바닷가 앞의 단미의 둥지는

유독 바람에 민감하니 

창 틀엔 미리 준비해둔 우유 팩으로 

틈을 메꿔 주고 바람의 방향을 예측해 

주차도 다시 해보고..

 

이것이 태풍이라는 자연 앞에

우리가 할 수 있는 나약한 몸짓이다

부디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만큼이길

무탈하게 내일 아침 바다를 조망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밤이다..

 

2022.9.5/무안에서 /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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