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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123



들풀/류시화


들풀처럼 살라

마음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눕고

맨 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라

기쁨은 기쁨대로 오게 하라..


그리고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 노래 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



2016.8.11/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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