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바다의 빛깔은
내 마음의 빛깔에 따라
얼굴을 달리한다
아니.달리했다
내 마음이 초록빛이면
그 바다도 초록이었고
내 마음이 황금빛이면
그 바다도 황금이었다
그래
그래서 바다는
우리가 찾아가 마음의 빛깔을 물들일 수 있는
그런 대상인지라
그리
붉은 그리움 가슴 한가득 안고
불숙 불숙 찾아가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 순간 이바다를 바라본 나의 가슴은
무슨 빛이었을까.
바닷물에 몸을 내어주고 있는
저 나목을 바라보는
나의 바다는 무슨 색이었을까.
2017.3.2/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