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꽃,잎 ,그리고

비내리는날 바라본 목련















목련 /허영숙



바람의 한숨에도

주저 없이 낙하하는 단단하지 못한 사랑


봉오리 안에

그립다는 말 아직 남아 있을 때

너 있는 북쪽하늘로 소식 보내니


봄 나무들 사이에

제일 먼저 연모의 꽃말이

하얗게 피어나거든

이별을 목전에 두고 보내는

마지막 고백이라 여겨다오


그리하여 꽃 져 내린 자리마다

다시 푸른 잎이 돋아나면

너와의 사랑은

짧아서 슬프기만 한

생애 가장 눈물겨운 봄이었노라고

미처 보내지 못한 결구로 읽어 다오.

'♡ 꽃,잎 ,그리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목련도 바람에 흔들리고.  (0) 2017.04.12
#105  (0) 2017.04.12
봄이다.봄.  (0) 2017.04.07
시립 식물원에서 만난 이쁜이들.  (0) 2017.04.02
천마산 괭이밥  (0) 2017.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