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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는 모습

간절한 기도.







      엊그제는 나에게는

      엄마 같은. 언제나 내 편인 큰언니의 칠순이었다


      백세 시대에 칠순이란 개념이 옛날의 생각 하고는 좀 다른 의미로 다가오지만

    心身이 강건하지 못한 상황에서는 그렇지도 못하다 늘 현실이란 일상에 메어 사는 형편이고 사는게 바쁜 우리 자매지만. 그래도 이번 만큼은 꼭 시간을 내어 추억 만들기 여행이라도 다녀오려 했건만 흔들리는 언니의 건강앞에는 속수무책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어쩔수 없이 식사 자리로 아쉬움을 달래고 여행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팔순도 있고 구순도 있고 백세 시대이니 그 이상의 중요한 상차림도 가능 하련만 바람 앞에 등불처럼 흔들리는 언니의 건강 앞에 왠지 불안감이 엄습해 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마음이다 그 불안감을 덜어내려 포도주잔을 기울이며 팔순 때도 이렇게 나란히 앉아 밥을 먹자고 언니의 새끼손가락에 내 손가락을 걸어 약속을 받아냈지만 그 약속이 얼마나 바람 앞의 등불같은 희미한 약속인지 우리 모두는 안다 울음을 속으로 속으로 삼키며 식사자리를 다 지켜냈지만 못내 서러운 가슴은 어쩌지 못하게 아프고 저린다 어차피 어떤 인연이든 한번은 맞이해야 하는 이별이고 인연이라지만 그러기엔 너무 아쉬운 가슴이 아픈 이별이 우리 앞에 있다 아침마다 전해오는 전화기 너머의 언니 목소리로 그날의 컨디션을 확인하며 지내는 요즘이 그래도 행복한 날이 되지 않기를 두 손 모으는 요즘이다. 2017.9.16/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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