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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글이 만나면♧ /♡내 사는 모습

여름 여행를 마치며.

 

 

 


    여행이란 무릇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설렘이고 기쁨이다 거기에 싱그러운 공기와 아름다운 풍광이 함께 한다면 살아 있음에 누릴 수 있는 호사라는 기쁨이 배가 되어 다가오기도 한다 여행의 중심에 사진을 담고 싶다는 욕심으로 여행 스케줄을 채워 갔지만 연이틀은 계속 내리는 비와 흐린 날씨로 사진을 담는 일이 여의치 않았고. 어쩌면 짧은 여행길도 우리네 인생길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교훈을 다시 얻었다 휴가철 인파로 북적이는 곳을 피해 내륙인 안동 방향으로 고택을 돌아보자는 계획이었는데. 관리 소흘로 세월의 옷이 허물어져 가는 모습이 여기저기 눈에 뜨여 안타까운 맘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개보수는 피해갈 수 없는 과정이겠으나 좀더 신중한 고증을 통하여 옛것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수 있는 보수는 불가능한 것인지 그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의 옷이 너무 쉽게 사라져 간다는 것이 안타까움으로 다가온 시간이었다 담고 싶은 사진은 욕심대로 채우지 못한 시간이었지만 생경한 풍경을 바라보며 차 안에서 듣는 빗소리는 행복했던 시간으로 기억된다 마침 비가 내렸으니 고택의 뒷마루에서 기와에서 떨어지는 빗방울도 앵글로 담아내 보고 싶고 내리는 빗소리도 듣고 싶었던 내 작은 소망은 때맞춰 치러지고 있는 풀베기 작업의 인파와 소움으로 그야말로 꿈으로 끝내야 했고. 병산서원의 흐드러진 목백일홍이 어우러진 풍광은 나의 발길을 잡아 매기에 충분했으나 늦은 방문으로 아쉬움을 달래야 했고. 이래저래 출사 여행이 아닌 가족여행길이니 사진을 담는데만 욕심을 부릴수 없는 상황이라 아쉬움이 큰 시간이었다 그러나 옛 선조들의 풍류 문화가 어떠 했는지 알아보는 시간이었고 마침 고택의 기와에 어우러진 목백일홍의 만개한 풍광은 바라보는 이에게 행복을 전해 주기에 충분했다 언제나 여유로운 시간으로 맘껏 바라보고 마음에 앵글에 담아낼수 있을까 그런 아쉬움 속에 그렇게 내 짧은 이천 십칠년의 여름 여행은 마침표를 찍었다. 2017.7.19/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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