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TV 를 잘 시청하지 않는 편이다
더구나 드라마는 거의 외면하고 사는 편이었는데
이 가을 내 가슴을 송두리째 흔드는
드라마 한편과 마주했다
"사랑의 온도"
맞다
사랑에도 온도가 필요하리라
풋풋하고 가슴이 따뜻한
현 세태에 물들지 않은
청춘들이 그려가는 사랑 이야기
요즘 드라마를 보면
더 악랄하고
더 자극적인 스토리를 구사하기 위한
몸부림마저도 보일 만큼
그렇게 자극적이고 극적인
방향으로 흐르는 기존 드라마에서
과감하게 탈피한.
그런 드라마의 홍수 속에
충분히 메마른 가슴을 적시기에 충분한
아름다움이 거기 있었다
이미 종영이 되어버린 드라마를
아직도 떠나 보내지 못하고
다시 보기를 돌려 보고.
참!
내가 생각해도 나 스스로가 도저히 이해가
안되는 이상 현상이다
남자 주인공의 눈빛이 얼마나 따스하고
연기를 잘하던지
연기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내 가슴을 콩닥거리게 했다
어쩌면
그만큼 내 가슴이 메마른 것이리라
누군가에게 그런 따뜻한 눈빛을
받아 본적이 언제 적이었는가?
아니 있기는 있었을까
현실은 반백을 넘고도 또
고비를 넘는 할머니
가슴은 더 없는 소녀의 감성으로.
이런 내가
감사하기도
힘에 벅차기도 하다.
그리고
괜스레 이런 나를 드러내는 것이
부끄럽기도 하다
드라마 시청자의 연령대를 보니
20~40대가 주류를 이룬단다
그럼 이 몸은 몇십대?.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나이테와는 정말 무관하지 싶다
아마도 이 드라마에서
첫사랑에 설레던
그 시절의 그것으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싶다
첫사랑과의 이별 앞에
숨을 쉬는 것이 신기할만큼
고통으로 점철되었던 시간.
그 고통이 나를 얼마나 성숙 시켰는지는
모를일이다.
그러나
인생이란 소풍길을 다녀 가면서
그런 절실한 사랑한번 해보지 못한 것은
어쩌면 참으로 아쉬운 인생의 참맛을
놓치고 가는것일게다
그런 면에서
나의 첫사랑은
참으로 아름다웠다고 고백하고 싶다
그 나의 첫사랑이
지금 지구상 어디에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더없는 감사함이고 축복이리라
이 가을 오기 힘든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나는 나를 꺼내고 싶지 않다
나 스스로 걸어 나올 때까지
나를 그 소용돌이에 던져두고 싶다.
괜스리 가슴에 찬바람이 이는 시간
누군가의 따뜻한 눈빛과
따끈한차한잔으로
내 생의 온도를 높이고 싶다
가장 건강하게 삶에 임할수 있는
삶의 온도를.
2017.11.25/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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