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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無 題

#321



아마도 겨울들어 처음으로 

겨울잠을 깨듯 자박자박 산책길을 나섰다


앙상하게 잎을 모두 떨군 나목이 눈에 들어온다

생명의 근원인 뿌리를

흙이 아닌 철제 벽에 내리고 붙어 있다


가슴 아린 장면이다

저 삶이 얼마나 팍팍할까.


누구나의 생은

그렇게 나름의 무게를 등에 지고

살아가는게다.

.

.

.

20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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