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오는 이유
누군가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
모두 버리러 왔다
몇 점의 가구와
한쪽으로 기울어진 인장과
내 나이와 이름을 버리고
나도
물처럼
떠 있고 싶어서 왔다
바다는 부자
하늘도 가지고
배도 가지고
갈매기도 가지고
그래도 무엇이 부족한지
날마다 칭얼거리니
(이생진·시인, 1929-)
'♡ 바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닷가에서 /오세영 (0) | 2018.10.19 |
---|---|
안개속에 숨다. (0) | 2018.10.15 |
구월 하늘이 바다에 빠진날. (0) | 2018.10.08 |
갈림길. (0) | 2018.09.26 |
더 힘찬 전진을 위해 (0) | 2018.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