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살아본 생
처음 살아본 여인의 길
처음이었던 엄마라는 이름표.
그렇게 우리는 매 순간 처음인 생소함을 마주하며
때론 희미한 앞날에 대한 두려움으로
때론 젊음이라는 패기를 방패 삼아 거침없이 그렇게 흘러왔다.
이제쯤은 확실한 길이 보일듯했지만
역시 인생이란 실망을 시키지 않는다
여전히 희미하고 알 수 없는 미래라는 것만 확실할 뿐.
따라나서기에는 나설 수 없을 만큼 급변하는 세태
서걱거리는 머리와 육체로 따라나서기엔
버거운 길임에 틀림없다
그저 관조하는 객이 되어
그렇게 외곽에서 조용히
묻혀 살일이다
나이 듦이 주는 작은 선물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는
은혜로운 마음밭은 가꾸는 일에
더 힘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