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이라는 것은
언제나 잠시뿐.
돌아서고 나면
험난한 구비가 다시
펼쳐져 있는 이 인생의 길
삶이 막막함으로 다가와
주체할 수 없이 울적할 때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구석에 서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자신의 존재가 한낱
가랑잎처럼 힘없이 팔랑거릴 때
그러나 그럴 때일수록
나는 더욱 소망한다.
그것들이 내 삶의 거름이 되어
화사한 꽃밭을 일구어 낼 수 있기를
나중에 알찬 열매만 맺을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
꽃이 나니라고 슬퍼할 이유가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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