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거의 카메라를 들지 못하는 시간의 연속이다
어느새 지난해가 되어버린 이천이십 년 가을날의 이야기
단풍을 만나러 갔는데 단풍은 스쳐 지나고..
절집의 천연염색 잔치가 내 눈을 사로 잡았다
어느 님의 손길로 그려진 한 폭의 그림에 매료되어
그 앞에 서성인 시간이다
그렇게 바라보는 시간에
내 프레임 속에 들어왔다
스쳐가는 사람들..
문득 불경의 인연설이 떠오른 시간이었다
옷깃만 스쳐도이니
이렇게 길지 않은 시간 동안
내 프레임 안을 스쳐간 인연도
무심한 인연은 아니리라
내 추억의 폴더 속에서
마주하는 추억으로 자리 잡았으니
오늘도
또 내일도
나를 스쳐가고 마주하는 인연을
소중히 가꾸어 나가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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