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일은 한 치 앞을 모른다는
상투적인 말을 뼈처리게
절감하는 시간이었다.
지극히 평범한 일상에 찾아든
연이은 두 번의 사고로
한쪽다리와 허리에
골절상을 입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으로
사회기반시설을
이용하게 되는
남일만 같았던
시간도 경험했다.
119에 실려간 응급실에서
통증을 감내해야 하는
차디찬 검사대 위의 기억은
두 번 다시 경험하기 싫은
기억으로 자리 잡았다
생이 다 그렇지만
육체의 고통 역시 오롯이
내 몫임을
육체의 고통 못지않은 심적
고통이 동반되는
외로운 시간이다..
겸손과 감사를 잊지 않으려
되새기는 삶 속에서도
교만의 싹이 자라나고 있음인지 이렇게 자유를 압수당하는 시간이다
이제..
비록 진통제의 힘을 빌리지만
극한 고통의 강을 건너니
해야 할 일들이 정립이 된다
그나마 손이 자유롭고
정신이 건재함을 감사해야
하는 시간이다.
그래..
괜찮아..
모든 것은 지나간다..
무너져 내리는 나 자신에게
건넨 위로의 말들
가을 앞에 서보자고 한
작은 소망이
요원한 큰 소망이
되어버린지 금.
약속이란 단어가 얼마나
허망한 빈 강정 같은
존재 인가 싶다
그러나..
나는 못내 다시금 스스로에게
약속을 한다
그래.. 내년가을도 있으니..
어쩌면 보장 받지 못할
약속이란 생각이 들지만
그게 인생이라고 위로하며
다시금 다음을 기약해 본다
소박한 공간의 감사한
블친님들께 불성실하고
무심한 단미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을까요.
아름다운 가을엽서가
못되는데도
이렇게 두서없이
띄어보네요
건강한 모습으로 뵈올 때까지
건강한 가을
보내시기를
블친님들의 가을을
함께하는 것으로
만족해야겠습니다
유일하게 품어온
구절초풍광이
아른거리며
그리움으로 남았습니다
소박한 낙엽하나 촬영할 수
있음이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 일상인지
두 발로 설 수 있음 또한
얼마나 큰 은혜의 시간인지
겸허를 다시 배웁니다..
카테고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