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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일탈

 

 

 

 

 

 숨막히듯 짜여진 일상에서

해방 된다는 설레임으로

가득찬 날이다

 

허나 막상 휴가라고 나서려니

뭐에 그리

준비할 것이 많은지?

 

새삼 우리네 인간이

살아가는 삶에

어느새 이리 필요한 물질들로

가득 채워졌는가 싶은 생각이 스친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인생

 

큰 스님들의 살림 살이를 보노라면

그렇게 간결하고 청빈해서

늘 빈자의 여유가 아름다워 보이거늘

 

우리네 속인들은 뭐에  그리 필요한 것이 많은지

우리가 물질을  이용하는것이 아니라

물질의 노예가 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전에는 없이도 충분히 행복했던 모든 것들이

이제는 삶에 필수가 되어

없으면 조금 불편하다는이유로

 

나도 몰래

삶의 빈공간을 물질로

채워 나가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

 

옛시절에야 따로이 피서가

무슨 필요가 있었겠는가

 

나무 그늘 아래 앉아

시원한 수박 한통에

매미 소리면

충분히 행복했을 여름이였건만

 

그 복잡한 차량속을 비집고

몇날의 일탈을 위한

행렬을 보노라면.

 

그리고 나도  그속에 합류하지 않으면

뭔가 상실감이 들어

어느새 그 대열에 합류 하는 나를 발견하고 보면

 

어쩔수 없이 군중 심리에 나약한

인간일수 밖에 없으리라.

 

이런 복잡한 생각도 잠시

난 조금 후면

그 휴가 대열에  서 있으리라

 

산속에 드는 동안

내 心身을 지치게 했던

상념의 잔재들을 모두 털어내고 오리라

 

수많은

상념의 조각들을

모두 털어내고 돌아 오리라...

 

산에 들어 여름산이 주는 정기를 받아

좀더 강하지만 부드러운

마음밭을 가꾸고 돌아오리

그런 사람이 되어 오리...

 

이천구년 팔월이일...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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