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재촉하는비가 내린다/2009.8.26
가을을 채촉하는 비일듯 싶은 비가 어둠을 동반한채 촉촉히 내리고 있다
이비가 멎고 나면 기온은 한층더 내려 갈듯 싶고 가을도 우리곁에 바짝 닥아와 있을듯 싶고
우리들의 일용할 양식을 만들어 내기에는 우리네 야 덥거나 말거나 아직은 한참더 뜨거운 햇빛의 자양분이 필요하리라
어느새 자연의 섭리 앞에서 일용할 양식 걱정을 하는것을 보면 나도 얼마간 묵은 사람이임엔 틀림이 없다
그렇지 벌써 반백년을 살았으니 반백년 하니 갑자기 나의 생이 너무 길게 느껴진다 돌아보면 눈깜짝할 사이에 그렇게 흘러가 버린
어떻게 멋지고 근사하게 살아낼 틈도 없이 손가락 사이로 그렇게 속절없이 빠져나가버린
속수 무책의 세월앞에 나의 삶앞에
힘없는 반백의 머리카락 만이 내 어두워진 시야 저편에 선명하게 꽃히고
주름지고 탁력이 없어진 나의 육신은 겸손하라고 더욱더 겸손해 지라고 나를 짓누르고
하기야 언제 이몸이 거만할수 있을 만큼의 미모를 지녔던가 나를 너무 잘알고 살아온 세월이긴 하다.
젊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가치관과 철학이 분명하게 선 어느 유명연예인의 말처럼
"외모는 나의 책임이 아니니까 내가 선택할수있는 성질의것이 아니니? 하는 위안으로 그렇게 위로하며 살아온세월"
그래도 나는 성성한 육체를 지녔으니 행복하노라고 신이 나에게 주신 육신은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거라고 삶을 윤택하게 하기위한 도구로 귀한 선물로 그렇게 주신거라고
오늘 내가 이리 푸념이 늘어 지는 것은 어느새 문턱에 와 있는 이가을과 그리고 가을을 재촉하는비와
아직은 문턱에 와 있는 가을이 어느새 내 마음의 한복판 에 자리 잡고 있음을 반증하는
그래도 나는 가을을 좋아한다. 아니 그래서 나는 가을을 좋아한다 가슴저 밑바닥에서 맴돌던 내 심연의 이야기들을 이리 서툴고 어눌하나마 표출해 낼수 있는 감성이 되살아나니
그또한 감사할 일중의 하나이리라 그러고 보면 감사할 일은 너무나 많다 모든것이 감사할일 투성이다
때론 삶이 힘에 벅차고 치쳐갈때면 감사할일을 찾아내어 금새 힘을 얻는 이내 마음밭 또한 정말 감사해야할 일중의 으뜸이라고 나를 도닫여 준다
2009.8.26일/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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