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천사가 주는 행복/하늘정원
지난해에 폭탄선언으로
우리를 놀라게하고
선언한지 한달만에
웨딩 드레스를 곱게 입고
우리 품을 떠나
둥지를 튼 작은 아이가
어느새 엄마가 되었다
요즘 아이들은
세대가 달라서 그런지
모든것이 빠르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막상 꼬물꼬물 이제 막
백일을 넘긴 작은 천사가
지어내는 무수한 의사 표현 앞에서
난 자즈러 지는 파안 대소를
멈출수가 없다
그 작은 마음속에
무엇이 그리 욕구가 많은지
우리 딸아이를 향해
건네는 간절한 눈빛과 옹알이가
얼마나 간절한지
참 신기하고 신기하다
엊그제 휴일에는
작은 아이 내외와
아래녘에서 목장을 운영하시는
시 이모님댁을 다녀왔다
아기 전용 카시트에
아이를 태우고 남녘으로 향하는
여행길에서 참 시대가 많이
변했음을 실감한다
아이를 돌보는 수단이
포대기로 등에 업는 것이 전부인양
살아낸 우리 세대에 비하면
자동차 안에서도 아기 전용 시트가
따로 있어서 아기와 엄마가
얼굴을 마주보고 이동할수 있으니
얼마나 편한 세상에 살고 있는가
이런저런 이야기로
수없는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
손주 녀석은 엄마의 관심이
다른데 있는것이 못마땅한듯
계속 알수없는 표정과
옹알이로 많이 바쁘다
그렇게 손주 녀석의 다양한
표정으로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옛 이야기에
아주 가난하고 남루한 집안에
어찌 그리 웃음이 피어나는지 몰래 들여다 보니
아이를 바라보고
웃고 있더라는 말이
그리 실감이 날수가 없음이다
학교 생활을 마치고
얼마 되지 않아 둥지를 튼
작은 아이의 인생이
못내 안타 까워서 기쁘게 보내주지를 못했지만
그렇게 가정을 꾸리고
엄마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니
한켠에 대견한 마음이 가득이다
남들보다 좀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작은 아이가 가끔은 벅차 하기도 하지만
그런 벅참도
인생의 절기처럼 겪어야 하는 과정이니
잘 지혜롭게 견디어 내라고
할수 있는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어자피 인생은 각자이고
네 고통을 안타까워할 뿐이지
대신 아파줄수도
없음이라도 마음의 단도리를 단단히 시킨다
우리가 지나온 인생의 고달픔이
결코 쉽지 않았기에
우리 자식들에게만큼이라도
조금은 덜 느끼게 해주고 싶은
부모 욕심 이였지만
그렇게 일찍 우리 곁을 떠나 버리는
작은 아이를 보면서
어쩔수 없이 인생의 각자의 길이 있음을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오늘 저녁에도 찌개 거리가 마땅치 않다며
전화기 넘어로 주부의 애로사항을 전해오는
딸 아이의 하소연을 들으며
그게 여자로써
엄마로써 살아내야 하는 인생이란다
그렇게 낮으막하게 무언의 대화를 건넸다...
2012.5.24/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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