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양만 가지고 사람의 인격을 판단하는일은...
몇해전의 일인듯 싶다
모처의 신축 건물에 임대차 계약을 하면서
안면이 있던 건물주의 자금 부담을 덜어 주려고
잔금까지 다 치루어 주고 기다리던차에
건축주는 무슨 마음으로 그랬는지
공사 대금을 자기 주머니에 챙겨넣고
마냥 모르쇠로 일관하는 통에
우리는 거의 한평생을
모아 왔다고 해도 과함이 없는 거금을 잃어 버리고
心身이 힘든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 여파로 가정집으로는 꽤 넓은 집에 속했던
살림살이를 모두 남의 손에 넘겨주고
아주 작은 둥지로 옮겨 앉는 일은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였다
그런 과정에서 작은 방에 두 딸아이가 기거를 함께 하게되어서
작은 방에도 인터넷 설치를 해야 했었는데
우리 나라 굴지의 기업인 업체에서
인터넷 설치를 하러 나오신 분의 태도가
대기업의 직원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의
불손함과 불친절로 인해 기분이 많이 상해 있었다
왠만한 일에는
싫은 내색도 힘들어 하고
늘 상대방의 입장에서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고자 하는 내 심사에서도 왠지 모를
분노가 잃을 만큼의 사건이였다
내가 판단 하건데 아마도 기술적인 부분이 부족한 분이였고
공유기를 설치 하면서 부속 기기를 그대로 묶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기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다시 구매를 요구 했고
우리는 어쩔수 없이 원하시는 대로 다 응할수 밖에 없었다
그러고 몇시간의 시간을 소요한 끝에도
제대로된 일처리가 안된체 그냥 돌아가셨고
결국 전문 설치 기사의 도움으로
마무리를 하였는데 그분의 말씀이 기기를 다시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일이였다면 그냥 넘어가서는 안되는 일이라는 귀띔까지 해주셨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우리 딸아이가 들으니 그 분이 작업을 하시면서 작은 방에서 설치를 요구 했다며
입에 담기도 힘든 욕설을 했다는 것이였다
참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아닐수 없다
그럼 좁은 집에서 사는 사람은
인터넷도 사용하지 말아야 할일인지?
그 이야기를 전해 들은 우리 옆지기
불같은 성품에 결국 대기업의 민원실에 항의 전화를 하여
정중한 사과를 요구하였다
알고 보니 그정도 작업의 미숙함과
불손함은 해고 대상이라는 이야기 까지 들려 오고
그러나
그러나
영화 관람권 두매를 들고
찾아와 겸연쩍게 사과를 하시는
그분의 뒷모습에서
나는 그 가족의 얼굴이 보였다
만일 내가 저분의 사과를 받아 들이지 않는다면
아마도 저분은 해고가 되거나
생계와 직결되는 감봉을 면치 못하겠지
그 생각을 하니 차마 외면 할수가 없어
사과를 받아 주었다
그리고 다시 상황을 판단하기 위해
본사에서 걸려온 문의 전화에
좋게 응답을 해주었었다
그때는 솔직히 작은 집으로 집을 을 옮겨온
자격지심 때문에 아마도 더 마음에
분노가 잃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들기도 한다
그러나
참으로 하지 말아야 할일은
사람의 외관이나 환경만 가지고
그사람의 인격을 판단해서는 안될일이란 생각을 또 한번 하게됐다
아마도 그때 그분이 우리집이 넓고 근사했으면
그렇게 우리 한테 막대하지는 않았으리란 생각을 하고 보니
마음이 많이 씁쓸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도
그분의 사과를 받아 들인건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그분께 화가 났다 해서
내 손으로 그분께 응징을한들
내 마음이 편하겠는가?
단지 내가 바라는것은
그날 이후로 그분이
아무리 작고 남루한 집이 근무처가 되더라도
그런 마음으로 일을 하지는 말아 주셨으면하는 바램을 해본다
우리야 그렇게라도
사과를 받아 내지만
우리보나 연배가 많으신 분들이나
힘이 없는 분들은 그냥 속으로 삼킬일이 아닌가
세상사 얼마나 서럽고 쓸쓸한 일인지
이번에 알미님의
글을 본인이름으로 바꾸어
올린다는 그분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문득 그 때 이야기가 떠오르는건 왜인지 모를 일이다
사람은 모두다
그사람의 입장이 되보지 않고서는
그사람를 진정 이해할수 없는 일이다
그사람 깊이 까지 들어가 보면
정녕 이해 못할일도 없으렴만은
우리가 모두의 깊이까지 알아 갈수 없음이니
그 또한 어쩔수 없는 세상의 모순이지 싶다
또 한번 말하지만
결코 사람의 인격을
외양만 보고 판단 할일은 아닌 일이다
정말 그럴일이다...
2012.6.24일 /글 /하늘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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