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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사람이 살아 가면서/하늘정원


사람이 살아가면서/하늘정원
사람이 이세상을 살아가면서
매사 지나친건 부족함만 못하다 했던가
그 평범한 진리를 가끔은 망각하고 사는 
어리석은 우리 이기도 하다
삶의 모퉁이에서 예고 없이 닥아온 인연
그 인연에 감사한 마음이 채 다져지기도 전에
그 인연을 내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인연
그렇게 
스쳐 지나가는 인연 속에서도 
어쩔수 없이 상처를 받고
가슴에 돌덩이 하나 얹게 된다
사람은 어쩔수 없이 
내 감정이나 행동을 제대로 직시하는 것에는 
어눌하게 마련이지 싶다
그 어눌함을 옆에서 일깨워 주면
일깨워 줌을 돌아보는게 아니고 
그 일깨워 줌을 불평으로 쏱아내는 
인성 앞에선 속수 무책일수 밖에 없다
그가 왜 그럴까를 가늠해 보다 
결국은 내 가슴을 닫는일로 
그와의 연을 정리 한다
사람이 사람 한테서 
잊혀지는 일은 참으로 
쓸쓸한 일이다 
그 쓸쓸한 행위에 중심에 서게 되는 사람역시 
쓸쓸한 일이 아닐까
내 많지 않은 삶의 인연중에서
그와의 폐이지를 지우고 싶다
그 망각의 강은 
세월과 함께 그렇게 
자연스레 건너 지겠지만
그 보다 더 빨리 
그가 건넨 그 수많은 언행들을 
모두 지우고 싶다
그러고 싶다...
2014.6.13/하늘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