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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혹은공연.

정은지 도예전 분청꽃살문
















초대의글


처음 사찰꽃살문 분청사기라는 주제를 보면서 아득한 해탈문을 떠올렸다.

시작도끝도 없는 무시무종(無始無終)의 세계인

해탈의 문 앞에서 머뭇거렸을 숱한 민초들의 그리움 같은 거다.


아는 사람만 안다고 하는,가장 한국적 미감이라 할 만한

사찰꽃살문은 불교가 황폐해지던 조선시대에 가장 꽃을 피웠다.


그 꽃이란 전쟁으로 시름하며 귀의하는 중생의절함이고,

법당 해탈의 문고리를 걸어 잠그고

곡기를 끊던 수행자의 울분이 토해낸 사자후이자 부처의 꽃 한송이다.


이 마음 꽃자리,사찰꽃살문과 분청사기가 만났으니

이제 소중히 모아서 공양 올릴일만 남았다.


사찰꽃살문과 분청사기의 만남은 불교 미술을 넘어

사찰의 숨은 보석을 찾아내는 일 못지않은 것으로

새로운 차원의 전통미술 양식으로 자리메김 되리라 믿는다.

그런 뜻에서 정은지 작가의 이번  도예전은 주목하고 되새겨볼만한 새로움이다


법련사 불일 미술관 학예실장 구담스님


붙이는말

구담스님의 말씀처럼  사자후처럼 그렇게  무시무종으로 창작해 냈을

예술작품을 담아내는데 화이트바란스 조차 잘 맞춰지지 않아

작품 고유의 색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함에

못내 마음이 편하지 않고 작가님께 죄송하단 생각을 접을수가 없다

그래도 귀하게 바라본 작품이라 옮겨 봅니다.


2017.6.경인 미술관에서/단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