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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잎

#93





생을 다한 뒤태가

저리도 붉고 곱다


아직은

아직은 인데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낙엽이 되었을까.


수많은 인파로

수많은 소음으로

그렇게 분주하던 가을날


이 작디작은 녀석이

내 발걸음을 잡아매고

내 가슴에 가을 연서 한장 건넸다.


2017.10.31/주왕산언저리에서 /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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