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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이 그린그림

#89



유독. 찬디찬 겨울바람이

볼을 에이던 아침


잎을 떨구어 내는 것도 부족해

뿌리마저 드러내고 비움의 절기를

철저하게 견디고 있는 나목이

눈에 들어왔던 시간


너도 춥더냐

나도 춥다

우리는 다 같이

추운 겨울을 나고 있구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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