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無 題

춤추는가을.




가을  /김용택


가을입니다

해지녘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할 수 없는

내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 지는 푸 섶에서 우는

풀벌레들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들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




' ♡ 無 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술시간.  (0) 2018.10.29
가을 그림자.  (0) 2018.10.25
핑크로 물든 가을.  (0) 2018.10.11
세월의옷.  (0) 2018.09.26
안개가 산야를 덮었던날.  (0) 2018.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