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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잎

작은 등봇짐도 없이...

제 몸도 여리나

그보다 더 여린 가느다란 줄에

위태 위태 갈 바람에 흔들리는 그대가

 

여행길을 나서는 나그네 같았소

작은 등 봇짐  하나 없이 떠나는 나그네

 

어쩌면

가기가 아쉬워

좀더 거센 갈바람이 등떠 밀어주길 기다리는 듯..

 

생의 갈림길인 듯

그렇게

이 몸의 눈과 가슴을 잡아맸던

 

짧은 순간에 스치는

그 감회가 짧지만 어설프지만

이렇게 끄적이게 하는 당신의 자태였소...

 

 

2020.12.17/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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