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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에서 퍼올린조각.

#5 삼월.

3월/이생진

 

남쪽 공단에 마이크를 들이댄다

"올봄에 계획이라도 있으면?"

"저는요 올봄에 적금 타는 게있거든요

그것으로 아버지 경운기 사드릴래요

 

가냘픈 소녀의 목소리

얼굴을 숨겨 놓은 검은 스피커 상자

그것만 봐도 눈시울이 시큰거린다

 

아버지에게 경운기 사 드릴래요

농촌에선 그게 필요하거든요

 

마이크는 꺼지고

봄소식 전하는 노래가 들려온다

남쪽엔 고운 마음씨 때문에

고운 봄이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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